많은 분들이 통증 치료로 경험하시거나 궁금해하시는 ‘스테로이드 주사’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 나누고, 우리가 다루고 있는 프롤로치료와는 어떤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지 최신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아프면 흔히 맞는다는 스테로이드 주사, 과연 모든 통증에 ‘만능 해결사’일까요?
스테로이드 주사, 강력한 ‘소방수’이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우리 몸의 강력한 ‘소방수‘와 같습니다. 염증 반응을 매우 빠르게 진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갑자기 통증과 부기가 심한 경우(예: 급성 통풍발작, 심한 급성 염증성 관절염)에 통증을 신속하게 조절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외측 상과염(테니스 엘보우)이나 내측 상과염(골퍼스 엘보우)과 같이 인대나 힘줄(건) 주변 통증이 극심하여 일상생활이 마비될 정도일 때, 단기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 신중하게 고려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시합을 앞둔 운동선수나 생계 유지를 위해 반드시 일해야 하는 육체 노동자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통증을 일시적으로라도 줄여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때는 초음파 유도 하에 정확히 건 주위에 단 한 번 주사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물리치료 등 장기적인 회복을 위한 다른 치료와 병행하는 포괄적인 관리 프로그램의 일부로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최신 연구들이 말하는 스테로이드의 ‘장기적인 그림’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만성적인 인대나 힘줄 통증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연구가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JAMA에 발표된 만성 외측 상과염 환자 대상의 대규모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결과(Coombes et al., 2013)는 이 점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연구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그룹은 위약(가짜 약) 주사를 맞은 그룹에 비해 단기(4주)적으로는 통증 및 기능 개선이 훨씬 뛰어났습니다 (70% vs 10%). 하지만 장기(1년)적으로는 오히려 결과가 더 나빴고(회복률 83% vs 96%), 재발률이 54%로 위약 그룹(12%)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스테로이드는 단기적으로 급한 증상을 진정시키긴 하나, 장기적으로 보면 조직을 약화시키고 재발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스테로이드의 무서운 부작용: 조직 손상과 치유 방해
스테로이드가 장기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바로 우리 몸의 ‘치유 과정’을 방해하고 조직을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프롤로치료 2부에서 설명드렸듯이, 인대나 힘줄 손상의 치유에는 적절한 ‘염증 반응’과 이를 통한 조직 재생(콜라겐, 프로테오글리칸 등 합성)이 필수적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이러한 치유 과정을 강력하게 억제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는 섬유아세포의 기능, 콜라겐 생성 등을 방해하여 인대, 힘줄, 심지어 뼈와 인대가 만나는 부위(부착부)까지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심지어 단 한 번의 주사로도 연골 손상이나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 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무리하게 활동하거나 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인데, 스테로이드로 이 신호를 꺼버린 상태에서 약해진 조직에 부하가 가해지면 더 심각한 손상이나 파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롤로치료에 사용되는 주사액에는 무엇이 들었을까요?
기본적으로 손상된 조직에 치유 반응을 유도하는 고농도의 포도당과, 주사 후 통증을 줄이기 위한 저농도의 마취약(리도카인 등)이 포함됩니다. 그 외 병원마다 치유 반응을 더욱 촉진하고 환자의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비타민 B12, 태반 주사 등의 성분을 추가적으로 포함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용액들을 주입함으로써 국소적인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것이 프롤로치료의 핵심 기전입니다.
프롤로치료와의 결정적인 차이: ‘억제’ vs ‘재생’
여기서 프롤로치료와의 근본적인 차이가 드러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가 ‘염증과 통증을 강력하게 억제하여 일시적인 완화’를 목표로 한다면, 프롤로치료는 오히려 ‘치유를 위한 건강한 염증 반응을 유도하여 손상된 인대와 힘줄을 재생하고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조직을 약화시키는 반면, 프롤로치료는 조직을 강화시킵니다. 둘은 작용 기전과 치료 목표가 완전히 반대인 치료법입니다. 따라서 프롤로치료는 필요한 경우 반복 시술을 통해 손상된 조직을 단계적으로 강화시켜 나갈 수 있으며, 이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달리 조직 손상의 위험을 높이지 않습니다.

저의 치료 철학
만성적인 인대나 힘줄로 인한 통증의 경우, 스테로이드와 같이 조직을 약화시키는 치료보다는 프롤로치료나 PDRN 주사처럼 조직 재생을 유도하여 통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입니다. 물론 아주 극심한 통증에는 최소 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일시적으로 사용하거나 PDRN으로 대체하여 통증을 조절하며, 그와 동시에 장기적인 회복을 위한 프롤로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단순히 ‘통증 억제’가 아닌 ‘조직 재생을 통한 근본적인 회복’을 목표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여러분의 건강한 삶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 6부에서는 프롤로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잘 개선되지 않는 경우,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Reference
Coombes BK, et al. Effect of corticosteroid injection, physiotherapy, or both on clinical outcomes in patients with unilateral lateral epicondylalgi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AMA. 2013;309(5):461-469.
Neeru Jayanthi. Elbow tendinopathy (tennis and golf elbow), UpToDate. Retrieved May 01, 2025